2026 자재 트렌드에서, 5년 뒤에도 남을 것과 사라질 것
대형 규격 마루, 히든 도어, 무몰딩. 올해 자재 트렌드로 꼽힌 항목들을 유지보수 관점에서 다시 봤습니다. 유행이라서 넣으면 나중에 비용이 되는 항목이 섞여 있습니다.
트렌드 기사는 대체로 "무엇이 유행한다"까지만 말합니다. 시공하는 입장에서 더 중요한 질문은 그다음입니다. 이걸 넣으면 3년 뒤, 5년 뒤에 어떻게 되는가.
월간 THE LIVING이 2026년 1월 정리한 자재 트렌드를 기준으로, 각 항목을 유지보수 관점에서 다시 봤습니다.
남을 것
대형 규격 마루 (600·800·900mm)
크림·화이트·소프트 그레이 톤의 대형 규격 마루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동화자연마루, 한솔홈데코, 구정마루 등이 라인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건 유행이 아니라 개선입니다. 판이 커지면 이음선이 줄고, 이음선이 줄면 오염이 끼는 지점과 들뜸이 생길 지점이 함께 줄어듭니다. 청소도 쉬워집니다. 5년 뒤에도 후회할 항목이 아닙니다.
다만 하자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닥 수평이 안 맞으면 큰 판일수록 들뜸이 크게 드러납니다. 대형 규격을 쓸 거라면 하지 작업 예산을 먼저 확보하셔야 합니다. 판만 좋은 걸 쓰고 바닥을 대충 잡으면 오히려 작은 판보다 결과가 나쁩니다.
스크래치 대응 벽지
내구성을 강조한 벽지 컬렉션이 늘고 있습니다. KCC신한, LX하우시스 등에서 나옵니다.
반려동물이 있거나 아이가 어린 집에서는 초기 단가 차이를 몇 년 안에 회수합니다. 벽지는 부분 보수가 어려워 한 면이 상하면 그 면 전체를 다시 하게 되는데, 그 재시공 비용이 초기 자재비 차액보다 큽니다.
조건부
히든 도어
벽 속으로 사라지는 문입니다. 완성도가 높으면 공간이 확실히 정돈되어 보입니다.
문제는 시공 난이도가 결과를 좌우한다는 점입니다. 벽면과 문짝이 같은 면으로 떨어져야 하는데, 여기서 1~2mm만 틀어져도 그림자가 생겨 오히려 "잘못 시공한 문"처럼 보입니다. 목공 정밀도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넣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또 하나. 히든 도어는 손잡이가 없거나 최소화되므로 문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방문객이 생깁니다. 손님이 오가는 상업공간에서는 신중하게 판단하셔야 합니다.
아치형 도어·개구부
곡선 요소가 늘고 있습니다. 사진이 잘 나오는 요소인 건 분명합니다.
다만 아치는 시대를 타는 형태입니다. 몰딩이 그랬듯, 몇 년 뒤 "그때 유행했던 것"으로 읽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철거·변경이 쉬운 위치(가벽, 파티션)에 쓰면 부담이 적고, 구조에 가까운 위치에 쓰면 나중에 바꾸기 어렵습니다.
센서 자동문 (현관)
현대L&C, LX Z:IN 등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짐을 들고 들어올 때의 편의는 확실합니다.
체크할 것은 정전 시 수동 개폐와 고장 시 부품 수급입니다. 도입 전에 두 가지를 서면으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현관은 고장 나면 당장 생활이 멈추는 지점입니다.
유행보다 먼저 볼 것
자재를 고를 때 저희가 쓰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 교체 주기가 얼마인가 — 5년 쓸 것과 15년 쓸 것에 같은 기준을 쓰지 않습니다
- 부분 보수가 되는가 — 한 곳이 상했을 때 그 부분만 갈 수 있는지
- 단종 위험은 없는가 — 특히 타일과 마루. 몇 년 뒤 같은 제품을 구할 수 있는지
- 그다음이 취향
3번은 자주 간과됩니다. 단종된 타일 한 장이 깨지면 그 면 전체를 다시 하게 됩니다. 유행 색상일수록 단종이 빠릅니다.
정리
트렌드 자체가 나쁜 게 아닙니다. 트렌드를 어느 자리에 넣느냐의 문제입니다.
바꾸기 어려운 자리(바닥, 창호, 배관, 구조)에는 오래 가는 선택을, 바꾸기 쉬운 자리(가구, 조명, 패브릭, 도장)에는 취향과 유행을 넣으시는 편이 총비용 면에서 유리합니다.
출처
- 2026 인테리어 자재 트렌드 프리뷰 — 월간 THE LIVING (2026-01-29)
- 2026 인테리어 트렌드 총정리|무몰딩·주방·타일까지 — 오늘의집
- 2026 인테리어 자재 트렌드 완전 정리 — 인테리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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